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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주간동아]‘블루칩 연주자’ 막심의 ‘퓨전 클래식’

거울공주 2007. 10. 13. 12:51

 

본론을 말하기 전에 배경 설명 하나. 과거 ‘경음악’이라 불리던 연주음악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폴 모리아나 버트 캠퍼트, 프랭크 포셀 악단 등은 여느 팝스타 못지않게 사랑받았고, 이들의 음악 중 상당수가 당시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사용됐다.
경음악의 시대가 가고 1980년대 들어서자 리처드 클레이더만이라는 피아니스트가 나타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의 최대 히트곡 ‘아드린을 위한 발라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했다. 그리고 배턴은 조지 윈스턴으로 넘어갔다. 그의 음반 ‘December’는 비록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국내 판매량 100만 장을 넘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 일반적인 연주 음반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성적이다. 이 밖에 데이비드 란츠, 앙드레 가뇽, 유키 구라모토 등이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피아노 연주자들이다.
한편에서는 기존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이 등장했다. 국내에 가장 친숙한 이름은 단연 바네사 메이. 그는 전자바이올린을 들고 무대를 휘저으며 퓨전 클래식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는데 국내에서는 유진 박이 그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막심(Maksim)은 현재 크로스오버, 퓨전 클래식계의 선두주자다. 1975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정식 클래식 피아노 교육을 받았고, 93년 자그레브 음악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그를 퓨전 클래식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크로스오버 음악계의 거물 프로듀서인 멜 부시. 혹 그의 이름이 낯설다 해도 그가 바네사 메이와 본드를 키워낸 인물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막심이 4월25일과 26일 이틀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4년 첫 공연 이후 3년 만에 벌써 다섯 번째 내한공연일 만큼 그는 한국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팬들 역시 지난 네 번의 공연을 전회 매진으로 화답했다.
19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배우 뺨치는 빼어난 용모가 그의 인기에 상당한 플러스알파가 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막심은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공연 때마다 무대에 대한 진지한 연구로 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클래식 공연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왔다. 이번에는 어떤 놀라움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영화 ‘도마뱀’과 ‘달콤 살벌한 연인’에 삽입된 ‘Remember’와 ‘Whatever’, 그리고 TV CF의 배경음악으로 알려진 ‘Paradise’로 먼저 이름을 알린 더 멜로디(The Melody)의 데뷔앨범이 발매됐다. 기타의 관영과 키보드의 고은, 보컬의 타루
3인조로 이루어진 밴드 ‘더 멜로디’는 현재 홍대 근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활동 터전인 ‘인디 신(scene)’을 중심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신세대 모던록 사운드의 대표주자다. 이들의 음악은 장르의 해체와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경향을 대표한다. 상큼한 유럽풍 모던록과 시부야케이, 애시드 재즈와 포크 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조합해 만들어낸 음악은 한마디로 상큼하다. 맛깔나게 섞인 칵테일이다.
가장 먼저 귀에 감기는 트랙은 역시 첫 싱글인 ‘Paradise’. 여행길에 들어도 좋고 여유로운 커피타임에 함께해도 좋을 매력적인 곡이다. 애시드 재즈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Crazy’와 소박한 발라드 ‘Love box’, 보사노바 리듬이 상쾌한 ‘Everything N’nothing’도 추천 트랙.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가 그린 예쁜 재킷은 확실한 덤이다. 귓가에 ‘Paradise’가 바람처럼 가볍게 흘러간다. 기분이 상쾌하다.

정일서 KBS 라디오 PD
출처 : 내 기억속의 창고
글쓴이 : 아이홀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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